직장인들은 알 것이다.
직장인의 월급만으로는 풍족하게 살기 어렵다는 것을..
바야흐로 N잡 시대
다양한 일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으고 불려야 한다는 것은 아마 직장인 누구나 다 아는 이 야기 일 것이다.
다만 그 방법을 몰라서, 선뜻 도전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혹은 피곤하고 귀찮아서
퇴근 후엔 맥주 한 캔 마시며 TV 혹은 유튜브를 보며 휴식을 취한다.
애매하게 남는 시간에 다른 일을 해서 수입을 늘릴 수는 없을까?
그래서 도전해 보았다. [쿠팡 이츠 배달!]
세 번째 날
오늘은 일요일
쿠팡 이츠를 짧게 짧게 하면서 궁금했던 점이 하나 있다
'만약 하루 종일 한다면 얼마까지 벌 수 있을까?'
그래서 하루종일 (까지는 아니고 점심부터 저녁까지) 하루 동안 일하면 얼마까지 벌 수 있을까?
실험해봤다
먼저, 내가 사는 동네 기준으로 배달업체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쿠팡 이츠 배달은 몇 건 없는 것 같다
(라고 느끼지만 사실은 나에게만 주문이 안 떨어지나?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은 총 22회의 배달, 총수입 112,700원을 달성했다.
중간에 주문이 밀려서 음식이 늦게나온다고 한 몇 군데만 바로바로 나왔어도 25회는 달성했을 것 같았다
(배달을 업으로 삼고 계신 분들은 더 하시겠지..)
아침 11시 50분부터 저녁 9시 20분까지
약 9시간 30분
중간에 식사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 총 1시간 빼서
총 8시간 30분 일했다고 할 수 있고
시급으로 환산하면 약 11,800원 정도 되었다
다만 유류비가 포함되어있기에
이를 빼면 시급은 조금 낮아진다.
난 오늘 총 6리터 정도의 휘발유를 사용하였고
(이는 대강 계산한 수치다 오늘 총 운행거리가 89km이고 배달하는 동안 리터당 13km 정도의 연비로 계산한 것이다)
오늘 주유한 곳의 휘발유값이 리터당 1390원 정도 되었기 때문에
유류비는 약 8500원 정도 (대강 계산이니 그 정도~라고 생각하는 게 편하다)
-아마 시내주행이었기 때문에 연비는 이 계산보다 좋지 않았을 거다.-
총수입에서 유류비를 빼면 시급 약 10000원 정도가 된다
부업치 곤 쏠쏠하지만
하루를 거의 다 쏟아부은 것 치고는 그다지 수입이 좋다고 생각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오늘 느낀 어려운 점들을 간단히 되짚어보자면
1. 아파트에 배달하는 게 가장 힘들다.
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내가 어려웠던 점은 아파트는 입주자 전용, 방문객 전용 게이트가 따로 있다.
물론 입주자, 방문자 게이트가 함께 있는 입구와, 입주자 전용 게이트만 있는 입구 두 가지가 있지만
문제는 내가 모든 아파트의 입구를 아는 게 아니라는 것
티맵만 믿고 따라갔는데 입주자 전용 게이트라 못 들어간단다..
진짜 답답.. 어쩔 수 없는 건 알고 있는데 이럴 경우 정말 난처하다
아파트 단지를 빙~ 돌아서 반대쪽 게이트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번번이 발생했다.
심지어 주차장은 또 왜 이리 넓은지, 주차공간은 없고..
2. 콜이 바로 뜨지 않는다.
배달을 마치고 주차장에 가서 시동을 걸고 건물을 빠져나올 때까지
콜이 안 울린다..
아니 정확하게 배 달지에서 이탈할 때까지 콜이 울리지 않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뭔가 배달 한건 한건마다 중간에 애매하게 비는 시간이 생긴다
이게 5분 안쪽으로 비는 건지, 그것보다 오래 비어 버릴지를 가늠하기 어렵다.
그래도.. 시간당 2건 이상은 잡았네..
3. 피크시간엔 오히려 대기시간이 길다.
이건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니고
음식을 받으러 식당엘 들어가면
아직 음식이 완료되지 않았을 경우가 생각보다 꽤 많다.
주문이 밀려서 만들다 보니 자연스레 뒷 주문은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건 이해를 한다만..
배달 파트너, 혹은 배민, 혹은 그 외 등등 배달기사들도 함께 대기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배민에서 음식 주문하면 예상시간이 최소 40분 이상인 건가 싶기도 하고..
오늘 딱 6시 정도 콜 받았던 족발집은.. 매장 방문하니 1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좀 황당했다
다행히 음식은 20분 만에 나왔다.
4. 생각보다 사람들과 많이 마주친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배달이라 사람 마주 칠일 없어 좋겠다 했지만
오늘 엘리베이터에 함께 탄 입주민의 강아지 이뻐해 주기,
손녀들이 내손에 들려있는 치킨박스를 보고 물어보는 질문에 난감해하시던 할아버지,
배달기사들끼리 엘리베이터 잡고 빨리 오라며 손짓하기,
배달기사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며 땀 뻘뻘 흘리던 사장님과 그 옆에서 참견하던 배민 라이더;;;
오래 기다리셨는지 음식 받으러 현관문을 열고 나와서 기다리고 계시던 고객님들
생각보다 참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의 경우엔 아직은 좋지 않은 시선을 느끼진 못했다.
부업으로, 시간 날 때 잠깐 하기엔 참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든다.
내일도 체력이 허락을 한다면 퇴근 후 두 시간 정도는 배달일을 해볼 생각이다.
아무튼 전국에 계시는 배달기사님들 모쪼록 운전 조심히 하십시오!
커피배달이 제일 좋더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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