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포스팅을 쓸 때나 웹서핑, 영상시청 등 PC로 하던 여러 가지 일들을 스마트 TV, 노트북,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10년도 더 오래전에 샀던 i5 2500k가 탑재된 오래된 데스크톱을 보유하긴 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오랜만에 취향에 맞는 게임, 시티즈 스카이라인이라는 게임을 발견하여 재미있게 플레이하던 도중, PC의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문제를 겪었고, 원인을 찾아본 결과 파워 서플라이의 고장으로 더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름대로 중간중간 업그레이드도 해주면서 애지중지 보유하고 있던 컴퓨터이지만, 인텔 i시리즈의 2세대 샌디브리지 영감님을 놓아주기로 했습니다.
인텔 i시리즈 2세대 샌디브릿지 영감님과의 작별.
사실 PC 관련 내용은 포스팅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IT 기기를 주로 다루지도 않고, 특별히 잘 알지도 못하기에 더더욱 그렇죠. 그리고, 파워서플라이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집에 사용하지 않던 PC에서 파워서플라이를 적출하여 설치했더니 또 잘되는 겁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샌디브리지와 함께 하려 했지만, 세월에 장사 없고, 파워서플라이 용량도 부족하고 여러 가지로 아쉬운 마음이 들어 새로 PC를 맞춰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계획한 PC 업그레이드 계획은 이랬습니다.
- 사용에 문제가 없지만 오래되어 느려진 i5 2500k는 고전게임 에뮬레이터 전용 게임기로 만든다.
- 부품들은 가급적 저렴한 가격으로 따로 구매하여 직접 조립한다.
- 가성비를 생각하여 너무 높은 사양을 맞추는것은 지양한다.
이러한 계획아래 기존에 있는 부품중에 사용할 수 있는 부분과, 새로 구매해야 하는 부분을 나눠봤는데, 안타깝게도 기존에 있던 부품 중엔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하드디스크 (여긴 자료 저장용이라 의미 없음)까지 (그러니까 PC 주변부품만) 사용 가능했고, PC 자체는 전체 다 바꿔줘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행복쇼핑, 다나와 등 PC 견적을 짜봤지만, 보다 저렴하게 구매하고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부품들을 하나씩 모으기로 했습니다. (많은 PC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드래곤볼이라 칭하더군요.)
부품 모으기 시작.
컴퓨터 부품은 사실 생각보다 가성비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이유 없이 저렴한 부품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데요. 제가 생각한 것은 중고부품의 적절한 활용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쿠팡의 반품상품 재판매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케이스와 SSD를 반품 미개봉 상품으로 구매했습니다. PC 부품들은 아무래도 시기마다 가격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가격이 무조건 저렴하게 잘 샀다는 건 아니지만, 제가 부품을 구매하던 시기에 구할 수 있는 최대한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쿠팡에서는 이 외에 추후 키보드, 마우스를 반품 미개봉으로 추가 구매 했습니다.
나머지 부품은 쿠팡에서 찾기 어려웠기에 (부품이 없는 게 아니라 저렴하지 않아서 제 기준에서 탈락), 네이버와 다나와를 열심히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가성비를 망가트리는 문제 중 배송비가 있는데, 아래 부품들은 같은 판매점에서 구매하면서 배송비는 4가지 부품 총 2,500원 들었습니다.
기본적인 PC 부품들은 구매했으나, 견물생심, PC를 알아보다 보니 저에게 꼭 필요한 것도 아닌데 그래픽카드와 파워서플라이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라이젠 5600은 별도의 그래픽 카드가 필요한 건 맞으나, 기존에 사용 중이던 지포스 1050 그래픽카드가 있었기에, 그리고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사용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별도 구매를 하지 않으려 했고, 파워서플라이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PC에서 적출한 부품이 있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앞으로 여러가지 작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추가 구매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행히(?) 채굴 그래픽카드가 시장에 쏟아져나오면서 중고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꽤나 저렴해졌고, 가성비를 생각해 중고 RTX2060을 하나 구매 했습니다. (기존에 사용중이던 1050은 게임기행)
마지막 부품인 파워서플라이는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저는 FSP사의 파워서플라이를 구매하길 원했지만, 비싸도 너무 비싸서.. (제가 사고 싶었던 모델은 현재 20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Hydro PTM 850W titanum..) 대안을 찾다가 마이크로닉스의 풀체인지 브론즈 모델로 결정했습니다.
직접 조립, 그리고 윈도우 11까지 업그레이드
이제 조립만 남았습니다.
위 구매일자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지만, 구매시간대가 많이 다른데, 파워서플라이 여분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된 파워서플라이로 며칠 구동하다가 파워서플라이를 추가 구매한 부분이 있습니다.
PC 부품 조립은 생각보다 매우 간단합니다. +자 드라이버 큰 것, 작은 것, 가위나 칼등 케이블타이 정리할 수 있는 자를 도구만 있다면 누구든 조립할 수 있습니다. (다만 꼼꼼히 하지 않으면 도중 불량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겠죠.)
PC 조립은 간단하니 그냥 넘어가고 현재 제 PC의 스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CPU - Ryzen 5600 - 171,800
- Mainboard - Gigabyte B550M Aorus Elite - 140,000 (택배비 포함 142,500)
- Memory card - Micron Crucial DDR4 3600 CL22 X 2 - 48,400
- SSD - SK Hynix Gold P31 500Gb - 63,290
- VGA - Galax RTX 2060 6G (중고 - 채굴 추정 < 판매처에서는 채굴이 아니라고 합니다만 현시점 중고 그래픽카드는 모두 채굴이라 생각하는 게 좋습니다.) -160,000 (택배비 포함 163,000)
- Power - 마이크로닉스 풀체인지ll 600W 80Plus Bronze - 61,000 (택배비 포함 63,500)
- CPU Cooler - Paladin ex400 ARGB - 21,900
- Case - 마이크로닉스 M60 - 43,950
총금액은 718,340원입니다.
OS는 샌디브릿지 PC 구매 시 함께 구매했던 윈도우 7의 시리얼키로 윈도우 11까지 업데이트했습니다.
해당 견적은 2023년 1월 초~말까지의 가격이었으며, 부품별로 등락은 있습니다. CPU와 메인보드가 한 달 만에 각각 1만 원 이상 저렴해졌으며, SSD는 쿠팡 반품이 잘 안 올라옵니다. DDR4 메모리도 역시 소폭 하락했습니다.
만약 서브로 사용할 PC를 맞추고 싶다면, 가급적 특가와 중고, 반품상품등을 적절히 조합하면 괜찮은 견적을 만들 수 있겠습니다. 도전하세요.
정리해보니 현재 가격대비 저렴하지 않은것 같지만, 기성품 혹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맞춤 조립PC보단 가성비를 고민하면서 부품을 하나씩 구매, 조립하는 과정에서 이 PC에 대한 애착이 커졌고, PC조립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기에 추후 작업용 PC 구매시에도 가성비 계산하여 직접 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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