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당투자로 경제적 자유, 파이어족을 꿈꾸는 N'some 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외식을 했는데요
최근 [빅페이스]라는 유튜버님께서 올리신 영상 때문에
남산 돈가스 원조 논란이 있었지요.
해당 영상을 보면
원래 원조집 사장님은
현재 101번지 남산돈까스 집에서 영업을 하시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현재의 소파로 23번지에서 돈까스집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저는
다른 이유는 없고
이 싸움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관심을 갖고 있을 뿐인 한 사람입니다만..
계속 돈까스 영상을 보다 보니 그냥 단순하게 돈까스가 먹고 싶어 져서
오늘 방문했습니다.
그리고, 기왕 가는 거 진짜 원조라는 곳에서 먹어보고 싶었어요.
오래간만에
서울구경도 하고, 남산 드라이브도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원조라고 알고 있는 101번지 남산돈까스를 지나
약 2~3분 정도 더 달리면
오늘의 목적지
소파로 23번지 남산 돈가스에 도착하게 됩니다.
내부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가 진짜 원조다'를 알리고 싶으신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액자들이 걸려있어요
그리고 무수히 많은 사인들로 봐서 연예인들도 많이 방문한 듯합니다.
가게 안은 아담했습니다.
약 50석 정도 되는 규모였어요.
그리고 최근 원조 논란으로 유튜브나 블로그 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 일행은 돈까스 4개로 통일했습니다.
(돈까스는 돈가스라고 적어도 돈까쓰라고 발음해야 더 맛있게 느껴져 저는 계속 '돈까스' 라고 적겠습니다.)
주문을 마치면
거의 바로
스프와 국물을 주십니다.
그리고 반찬통에서 김치와 풋고추를 덜어먹게끔 접시를 주십니다.
그리고 잠시 스프를 먹으며 기다리고 있으면
정말 주문한 지 5분이나 지났나 했을 때
돈까스 4 접시를 주셨어요.
역시 기사식당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빨리 나오더라고요.
드디어
남산에서 가장 먼저 돈까스집을 운영하신 그 집의 돈까스를 받았습니다.
이제 맛있게 먹으면 되겠지요.
왕돈까스답게
큼직했고, 얇았습니다.
배도 고팠고
워낙 음식도 빨리 서빙되었고
같이 먹는 풋고추가 맛있어서 그런지
꽤나 빠른 속도로 먹어치운 것 같습니다.
어떤 후기에서 얘기하셨던
현금결제 유도나, 불친절은 없었습니다.
나름 잘 먹고 계산도 잘하고, 사장님이 유도해주시는 대로 주차장에서 차도 잘 빼고
그렇게 남산을 또 한 바퀴 드라이브하며
즐거운 남산 투어를 마쳤습니다.
--- 여기까지는 일상적인 맛집 투어이고, 지금부터는 약간 다른 이야기를 해볼 거예요 ---
먼저,
이 돈까스집은
시작이 남산에 있는 기사식당이 시작이었습니다.
기사님들 입소문으로 남산에 돈까스가 유명해졌고
서울의 많은 경양식집이 있음에도
'남산' 하면 '케이블카' '자물쇠'와 함께 자연스레 떠오르는 키워드가 되었죠.
그리고 이 가게를 방문하고 나서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중 가장 안타깝게 느껴진 것이
'원조'라는 타이틀과, 이 지역의 특수성을 제외하면
절대 다시는 돈 주고 사 먹고 싶지 않다 라는것이에요..
빅페이스님 리뷰에서는
남산 돈까스 거리에 있는 돈까스집들 모두
흔하디 흔한 돈까스맛, 김밥천국에서 먹는 것보다 조금 나은 맛
정도로 다 비슷하다고 했지만
이곳은
'진짜 원조' 이기에
다소 걱정이 들 정도였습니다.
앞으로도 이곳이 진짜 원조라는 걸 알게 되어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지실 테니까요.
본 리뷰를 작성하면서
몇 가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첫 번째
이곳은 관광지이다.
두 번째
이곳은 기사식당이다.
세 번째
원조가 무조건 제일 맛있는 것도, 맛있을 수도 없다.
가장 먼저
이곳은 '남산'이라는 관광지이고
관광 후 식사를 하기 위해 들를만한 곳입니다.
관광지 음식들이
다 비슷비슷하잖아요
어디서 먹어본 맛,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메뉴
어디서도 보지 못한 가격.
저에게 이곳은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음식이.. 그냥 그래요..
스프에서는 신맛이 났습니다.
같이 방문했던 일행들 모두 스프에서 신맛을 느꼈다고 합니다.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는지 일행들은 모두 스프를 먹었지만
저는 스프, 그러니까 경양식 돈까스 집에서 나오는 그 크림스프를 너무너무 좋아합니다만
한 숟가락 뜨고, 어??
후추를 다소 과하게 넣고 다시 먹어봤지만,, 어???
이건 아니다 싶어 스프를 먹기를 포기했습니다.
상했으면 어쩌나 싶어서요.
같이 먹었던 일행들은 돈까스 소스에서도 약간의 신맛이 났다고 해요.
저는 소스에서 신맛은 잘 못 느꼈습니다.
그리고 돈까스 자체도
사진으로 보면 커 보이지만
생각만큼 크지 않고, 다른 돈까스집에 비해 얇습니다.
양이 다소 작다고 느껴질 만큼요.
양이 적어서 그런지, 풋고추의 위력인지는 몰라도
많이 느끼하진 않았습니다.
소스도 어떤 리뷰에서는 짜다고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저의 입맛이 짭짤한 걸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행들 모두 돈까스 소스는 다소 존재감이 없었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심지어, 풋고추가 가장 맛있었다고 모두 생각했었다고 해요.
반찬통의 경우
기사식당이라 생각한다면
빨리 먹고 빨리 나가야 하는 손님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그렇게 해둔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문제라고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맛집"이라고 부를만한 가게는 절대 아니었다는 거죠.
저는 이전에도 남산돈까스를 먹어본 적이 있습니다.
원조 논란이 있는 101번지가 아닌 그 아래 '하얀 간판' 돈까스집이요.
그 당시는 지금처럼 실망스럽진 않았고, 무난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게를 비교하는 게 아닌
'원조'라는 타이틀에 대한 저의 기대의 문제 이겠지만
적어도, 타 가게에 비해 더 맛있거나, 더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는 결론입니다.
저는 이번 원조 남산돈까스 논란에
진짜 원조 돈까스 라고 알려진 소파로 23번지 남산돈가스 사장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만,
그 마음과는 별개로
지금과 같은 음식 맛을 유지하신다면
저는 '진짜 원조 돈까스의 맛을 봤었다'만 기억한 채 다시는 방문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 절대적인 평가는 절대 아니며
다른 많은 손님들은 맛있게 잘만 드셨는데 저만 유난스러운 것일 수 있습니다.
오해 없길 바랍니다.
부디 이번 원조 남산돈까스 논란이
많은 소비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토대로 식당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론.
원조 남산 돈까스는 한 번의 경험으로 충분하다고 느꼈다.
자발적인 재방문은 절대 없을 것.
그래도 사장님 응원합니다. 부디 더 맛있는 음식으로 많은 응원하는 손님들께 어필해주세요.
ps. 제가 몇 년 전에 살던 동네의 해장국집에서 파는 돈가스가 진짜 맛있는데, 오늘따라 그 돈까스가 자꾸 생각나네요..
ps2. 그래도 언론에 알려진 대로, 부도덕한 방법으로 남이 일궈낸 노력의 결실을 송두리째 빼앗는 것은 잘못되었다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다시 한번 소파로 23번지 남산돈까스 응원합니다.
총평
★★ 누가 사주면 억지로 먹겠지만 다신 안 찾을 맛
[맛집?] 맛있다고는 솔직히 말 못하겠습니다
다만 이 근처에 식사할만한 곳이 별로 없어서 택하게 되는건 아닐지..?
*** 제가 방문 한 이후 맛이 바뀌었을지 모릅니다, 저는 2021년 5월 말에 갔습니다, 이점 참고 바랍니다 ***
남산돈까스 찾아가는 길
★★★★★ 다른 지역에 있어도 어떻게 서든 찾아가고 싶은 맛
★★★★ 근처 맛집을 찾는 지인에게 추천해도 좋을 맛
★★★ 그냥 집 가까우면 한 번씩 먹을만한 맛
★★ 누가 사주면 억지로 먹겠지만 다신 안 찾을 맛
★ 절대 안 먹음, 누가 먹는다고 하면 뜯어말리고 싶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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